검동남주 국가급무형문화제 - 고장절(鼓藏节)

묘족 고장절은 묘족 부계(父系) 혈통과 같은 종친이
조상의 신령에게 제사를 지내는 대전으로
묘족언어로 '농략(浓略)'이라고 하는데,
한자어의 뜻은 '흘고장(吃鼓藏): 고장을 먹는다' 또는 '흘고(吃鼓)-북을 먹는다'고 합니다.
묘족이 모여 살면서 '고사(鼓社)'를 사회의 기본 단위로 합니다.
'고사'는 묘어로 '강략(江略)'이라고 하는데
집단 또는 동아리라는 뜻이 있습니다.
'고(鼓)'는 조상 영혼의 거처이고 조상 신령의 상징입니다.
'사(社)'는 종족 지계의 종친이기 때문에
고장절의 의식 활동은 '고'를 핵심으로 하고 '사'를 단위로 합니다.

묘족의 흘고(吃鼓)풍습은 유래가 깊습니다.
한자어 사전에는 '흘고장(吃牯脏)'라고 기록되어 있고
청나라 건륭(乾隆)의 《귀주통지(貴州通志)》에
"흑묘(吃牯脏)는 도균(都匀), 단강(丹江), 진원(镇远)의 청강(清江),
여평(黎平)의 고주(古州)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13년마다 황소를 잡아 천지의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데
이름은 ‘흘고장(吃牯脏)’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지금도 검동남 뇌공산(雷公山), 월량산(月亮山) 지역의 묘족 지역사회에서
고장절을 보내며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2006년, 2014년에 국무원의 비준을 거쳐 뇌산현, 룽강현(榕江县)이 신고한 ‘묘족 고장절’ 은
각각 제1차, 제4차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의 대표적인 항목 명록에 들어갔습니다.
검동남묘족이 고장절은 주로 조상을 상징하는 목고(木鼓)에게 제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구체적으로 고정된 시간도 없고 고정된 의식 절차, 내용과 형식도 통일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13년에 한 번씩 거행되고, 비정기적으로 거행되는 것도 있고,
5년 또는 7년 또는 9년에 한 번, 심지어 30~40년에 한 번,
특히 큰 재난 후에는 종종 즉시 거행됩니다.
매번 고장절은 3년에서 5년을 지내는데,
그 중에서 마지막 해가 가장 성대합니다.
 
예로부터 묘족은 모두 물소를 고장절 제물로 삼았는데
지금까지 월량산 지역의 묘채 대부분은 이 오랜 규칙을 답습하고 있습니다.
서강 묘채를 대표하는 뇌공산 지역은 보편적으로 소 대신에 돼지를 제물로 하며
고장절을 지낼 때 거의 집집마다 황소나 돼지 한 마리를 잡아 북한테 제사지냅니다.
뇌산묘족고장절은 그 중에서 비교적 대표적으로
참가 인원이 많고 명절 분위기가 짙습니다.
제고(祭鼓) 의식이 많고 절차가 복잡하며 주로
성고(醒鼓), 영고(迎鼓), 제고(祭鼓), 송고(送鼓) 등 절차가 있습니다.
고장두(鼓藏头)와 제사(祭师) 그리고 채로(寨老)가 공동으로 주관합니다.
성고(醒鼓): 고장절의 첫해에는 북을 깨우는 의식을 거행합니다.
고장두와 제사(祭师)가 종친 대표를 이끌고
조상북이 있는 동굴로 가서 조상의 신령을 깨우고
술, 고기, 찹쌀밥을 차려놓고 제사가 《성고사(藏祖鼓)》를 읽습니다.
 
영고: 고장절 이듬해 길일(吉日)을 택하여 영고식을 거행합니다.
의식 장소, 참가 인원과 제물은 모두 성고식때와 동일합니다.
제사는 《영고사(迎鼓词)》를 읽고
고장두는 칼을 들고 앞에서 길을 열어 영고 행렬을 이끌고
조상북을 마을로 맞이합니다.
전체 종친이 고장(鼓场)모여 채고춤(踩鼓舞)을 추며 공손히 맞이합니다.
제고: 제3년 10월 축일(丑日)에 가축을 잡아 제고 의식을 거행하는데
이날은 고장절 중에서 가장 성대하고 가장 흥성한 해입니다.
가축을 잡기 전날을 '진객(进客)'이라고 부릅니다.
친척과 친구들은 물고기, 오리, 폭죽 등을 선물로 가지고 사방에서 몰려오는데
친척과 친구가 많이 올수록 폭죽소리가 더 요란하고
주인은 더욱 기뻐하며 또한 장면은 매우 열렬합니다.
이튿날 날이 밝기 전에 고장두가 먼저 가축을 잡은 후
마을 다른 집에서도 잇따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먼저 제사(祭师)가 제사 행렬을 이끌고 고장두 집에서 제사를 지내고
그 다음에 각 가정에서 제사를 지냅니다.
가축을 잡아 조상에게 제물을 바치는 것으로
종친을 대표하여 조상의 영령에게 안부를 묻고 경의를 표하는 뜻이며
어머니의 남자형제가 가축을 잡고 그 다음에 고기를 분할하고
먼저 복부에 젖꼭지가 있는 부분을 분리하여
주객의 명절에 함께 먹는 '고장육(鼓藏肉)'으로 합니다.
나머지 고기는 명절을 보내러 온 친지들에게 나누어 주며
그 중에서 돼지 꼬리가 달린 뒷다리는 반드시 외숙집에 보내야 하는데
가정에 외숙이 몇명 있으면 돼지도 몇 마리를 더 잡아야 합니다.
친지들은 고기를 나누어 각자 집으로 돌아갑니다.

닷새째가 되면 친척과 친구들이 각지에서 마을로 몰려와
명절 성복을 입고 동고평(铜鼓坪)에 모여 채고(踩鼓) 행사를 진행하는데
동고평은 동고(铜鼓)를 중심으로 남녀노소가 한 바퀴 또 한 바퀴 동심원으로 둘러싸여
신나게 춤추는 짙은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송고: 제고 후 이듬해 이삼월에 고장두와 제사 등이
조상의 북을 원래의 소장한 곳으로 보내 보존합니다.
송고식 때 조고(祖鼓)의 앞뒤에 각각 밧줄이나 천 한필을 짜서
10여 명이 앞에서 당기고 10여 명이 뒤에서 끌며
앞으로 세 걸음가고 다시 뒤로 한걸음 물러나
장고동에 들어갈 때까지 이동합니다.
제사(祭师)가 제사를 낭송한 후 동굴 구멍을 막고
다음 번 성고기간까지는 누구도 목고를 놀라게 해서는 안 된다고합니다.
고장절은 종족의 종친을 단위로 하여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며
전체 고사 구성원에게 묘족의 역사와 문화를 교육하여 사람들을 집단에 응집시킵니다.
신을 경외하고 조상을 그리워하며 인정이 흥성하고 노인을 존경하고
어린이를 사랑하며 화목하게 지내며 서로 돕고 건강하고 부유해지는 것이
고장절의 변함없는 기도 주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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