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이 만든 특별한 면 ‘깡즈미엔(杠字面)’ 이야기

운이 좋게도 깡즈미엔 장인과 연락이 닿게 되어 정말 편안하게 촬영 장소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흥의에 머문 동안 날씨는 매일 ‘맑음’ 이었습니다. 화창한 날씨가 두꺼운 옷만 준비한 우리에게는 사실 낯설기까지 합니다. 우리가 처음 촬영을 하러 귀주성에 왔을 때는 최대 길어봐야 1주일을 생각하고 온 출장이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기간이 1달이 잡혔습니다.. 올 때 당연히 일주일 치 짐을 싸왔으니.. 갈아입을 여분의 옷도 부족한 상황이었죠..

그래서 깡즈미엔 촬영하기 바로 전 근처 상점에서 여름 반팔 몇 벌을 샀습니다.

그리고 바로 면을 직접 수타로 만드는 장인과 만나서 촬영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아맞다 깡즈미엔이 어떤건지 생소하실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소개드리자면

깡즈(몽둥이)미엔(면)입니다. 한마디로 이 면을 깡즈(몽둥이)로 반죽했다는 말입니다.

햇빛이 하도 강해서 선크림까지 구매했습니다. 중국 서남지역인 흥의시의 햇빛은 정말 강렬합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하얀 피부를 갖고 있는 사람을 찾기 어려운 거 같습니다.

장인을 따라서 면 제작소로 이동합니다. 아주 골목에 위치해 있어 어르신께서 저희를 직접 마중 나오신 것 같습니다.

이런 골목길도 사실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한국에서도 많이 보았던 풍경이거든요.

들어가는 길목은 좁았지만 내부 공간은 꽤 컸습니다. 이렇게 큰 공간은 비어있고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면 오늘 우리가 카메라에 담아야 하는 깡즈미엔 면을 수타로 만드는 작업실입니다.

여러 가지 안내 표지판이 붙어 있습니다.

이 밀가루를 이용하여 깡즈미엔 면발을 만들어 냅니다. 역시 장인의 작업실답게 위생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어디 하나 지저분한 곳이 없었고 작업 환경도 매우 쾌적했습니다.

기다란 몽둥이를 지렛대 삼아 면을 꾹꾹 눌러줍니다. 이 작업을 오래 하는 게 쉽지 않지만 이렇게 해야 면발이 더 쫄깃하고 균일해집니다. 그리고 깡즈미엔의 특징인 더 얇게 만들 수 있습니다.

두부피같이 굉장히 얇습니다. 한참 면발을 막대기로 눌러준 뒤에 비로소 장인이 직접 면을 썰어냅니다.

면발의 굵기가 균일하게 그리고 얇게 썰어내는 것이 깡즈미엔의 핵심입니다. 면도 노릿하게 맛있어 보이더라고요

장인의 칼 솜씨를 보며 얼마나 오랜 시간 노력을 해왔을지.. 정말 존경스럽더군요. 한 분야에서 끝까지 오랜 기간 동안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에서..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기계로 썰어낸 것처럼 한 치의 오차 없이 깡즈미엔의 면발이 완성되었습니다.

반죽 색상도 너무 예쁩니다. 옥수수면과 매우 흡사합니다. 매일같이 손수 면을 만들어서 본인이 운영하는 깡즈미엔 국숫집으로 보내집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수타면이라니.. 왠만한 장인 정신 아니고서는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면 반죽을 눌러주는 깡즈(몽둥이)입니다. 굉장히 견고하고 또 묵직합니다. 그리고 또 살짝 만져보았는데 매우 겉면이 부드럽습니다. 아마도 오랜 시간 동안 밀가루가 코팅이 되어 그런 건 아닐까 싶습니다.

촬영을 다 끝마쳤습니다. 그래도 장인의 작업은 멈추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낀 하루입니다.

장인이 운영하는 깡즈미엔 가게입니다. 이곳 말고도 다른 곳이 몇 군데 더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는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방문하여 장인이 직접 만든 면을 맛보았습니다.

담백한 고기 육수 안에 다양한 고명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잘 삶아낸 깡즈미엔을 적셔서 먹습니다. 이런 면발 하나도 이렇게 많은 노력이 들어가다니.. 정말 감사하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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