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주성 흥의시를 대표하는 명주 ‘귀주순(贵州醇)’ 주조장 이야기 최종

마선생님과 먼저 나와서 동료들을 기다렸습니다. 마선생님께서 담배를 태우시는데 저에게 한 가치를 건네십니다. 중국의 담배 문화가 이렇습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끼리 만나더라도 담배를 피우게 된다면 본인의 담배를 건네는 게 아주 자연스러운 문화입니다.

이동한 장소는 귀주순 회사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는 박물관입니다. 중국의 거의 대부분의 바이주 회사는 본인들의 역사를 남기고 기록하고 기념하는 곳이 있습니다. 귀주순도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회사 규모에 따라서 꾸며놓은 인테리어라든지 회사 대표가 만난 정치인의 영향력이 비례하여 커집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다음 술공장 소개할 때 아실 수 있습니다.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했는지.

전국 공업 관광 시범 사업 모범이 된 기업이라고 인증을 받았습니다. 모범이 되었다니 어찌 되었건 간에 좋은 뜻인 거 같습니다.

입구에 들어오면 깔끔하게 꾸며진 귀주순에 대한 소개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오른편 벽을 차지하고 있는 큰 사진이 눈에 띄더군요.

누군가와 악수를 하고 있는 사진입니다. 어디서 낯이 익은데.. 네 맞습니다. 후진타오 전 주석의 사진입니다. 정확한 것은 아닌 뇌피셜이긴 하지만 중국 회사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는 척도가 어떤 정치인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는 지로 판별이 조금은 가능합니다. 저 왼쪽에 있는 분이 이 회사의 대표라고 하네요.

귀주순 회사를 모형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놓아서 좋더라고요 생각보다 규모가 꽤 큽니다.

지금껏 받아왔던 각종 상들과 특허증, 그리고 판매된 상품들과 현재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시간의 흐름에 맞춰서 꾸며놓았습니다. 한마디로 ‘귀주순 역사 박물관’이죠.

이술들은 특별히 2015년, 2018년 주류 박람회에서 수상을 한 제품입니다. 오른쪽은 케이스도 독특하네요.

저희도 술을 직접 촬영하였습니다. 저는 사실 이곳에 오기 전 귀주순 바이주를 마셔보았습니다. 보통 바이주 도수가 52~53도의 도수를 갖고 있는데 제가 마셨던 바이주는 56도였습니다. 도수가 달라서 좀 특이하긴 했는데 괜찮은 술임에는 확실합니다. 다음날 두통이 전혀 없었습니다.

박물관 촬영을 마치고 나오니 점심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해가 중천에 떠서 덥기까지 합니다. 박물관 왼편에 심어져있는 벚꽃나무에 눈이 갔습니다. 여러분도 보시기에 뭔가 느끼시나요? 보통 제가 보았던 벚꽃은 새하야면서 분홍빛을 띠었는데 이 벚꽃은 약간 녹색을 띠고 있습니다.

마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굉장히 귀한 녹색 벚꽃나무다.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꽃이 만발해서 정말 아름다웠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저도 솔직히 태어나서 처음 보는 초록빛 벚꽃이었습니다. 색이 어떻든 간에 꽃은 아름답습니다.

지금까지 뜨겁게 쪄낸 곡식을 식히고 다시 퍼담으면서 한 작업의 결과물이 바로 이곳에 모여있습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생산해낸 귀주순의 바이주가 술독에 담겨 고객에게 판매되기 전까지 인고의 세월을 보내는 곳입니다. 저는 처음 보는 광경이라 정말 멋지더군요. 또 술독도 크기가 정말 큽니다. 일반 성인 덩치만 합니다. 이렇게 술을 보관하는 저장 창고가 이곳 말고도 수십 개는 되더군요.

내려가서 보니 술에 대한 기록이 적혀있는 카드가 있습니다. 이 술은 2009년 5월에 생산된 술입니다. 오늘이 2021년 4월 22일이니 4371일이 지났습니다. 대략 12년 됐네요. 술을 보면 이 술은 30년산이다, 15년산, 17년산, 21년산 다양하게 있는데 ‘이게 진짜일까..?’ 하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귀주순 주조장을 다녀온 이후로 믿을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술저장고까지 촬영을 완료하였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술공장 촬영의 하이라이트인 귀주순의 바이주를 직접 맛보는 ‘시음회’만 남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여러 종류, 여러 회사의 바이주 맛을 보았던 저로서 이 순간이 가장 흥분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마도 바이주 애호가분들께서는 이런 경험이 한편으론 부러우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오늘 시음하는 술은 귀주순 21년산 바이주. 판매되는 제품 중에 가장 비싼 술입니다. 도수는 무려 62.1도.. 하지만 겁먹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비싼 술이기 때문입니다. 비싼 술은 약이다 생각하고 마시면 되거든요.

맛을 보니 처음 쌉싸름한 맛이 입안을 싹 감돌고 입술에 머금으며 그 쌉싸름함이 향긋함으로 바뀌면서 술을 삼킴과 동시에 깔끔하게 넘어갑니다. 좋은 술은 역시 다르더군요. 목 넘김이 좋았습니다. 마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바이주 마시는 방법을 설명해 주셔서 좋은 술을 더 맛있게 마셨습니다.

카메라에 담아야 하기 때문에 한 잔으로 부족하여 한 잔 더 마셨습니다. 마시고 나니 머리가 살짝 멍~ 하더라고요.

도수가 높다 보니까 반응이 더 빠른 거 같습니다.

촬영을 모두 마치고 오늘 이렇게 저희를 친절히 안내해 주신 마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편하게 마시던 술의 제조 방식을 직접 보고 나니 정말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바이주 애호가분들께서도 이런 경험을 꼭 한번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럼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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